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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수소폭탄 실험이면 위력 더 커야” …북한 거짓 가능성
[헤럴드경제]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군 전문가들과 국가정보원, 그리고 서방 핵 전문가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소 폭탄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핵분열 무기보다 수백배 강한 폭발력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이번 실험은 그 위력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전하며 “ 지난 3차 핵실험에서 (위력이) 7.9킬로톤(킬로톤은 TNT폭약 1000t의 위력) 이었는데, 이번에는 6.0 킬로톤이 나왔다”며 “지진파도 3차 핵실험 때는 4.9였으나 이번에는 4.8”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수소폭탄(의 위력을)은 수백 킬로톤이 돼야 하고, 실패해도 수십 킬로톤이어야 한다”며 “때문에 북한은 수소 폭탄이라고 주장하지만 측정치를 보면 (수소 폭탄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군 전문가들도 “(이번 핵실험이) 진짜 수소폭탄이라면 3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파가 감지됐을 것”이라며 북한의 거짓 발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핵실험이 일으킨 인공지진의 규모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4.8∼5.2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의 4.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발표한 이번 실험은 수소폭탄 개발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핵분열 기술이었다”라고 단정하면서 “이번 무기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 폭탄의 위력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수소탄이라면) 10배는 더 강력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핵문제 전문가인 조 시린시온도 자기 트위터를 통해 폭발력 수준을 3차 핵실험과 비교하며 “진짜 수소폭탄을 터뜨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액튼 수석연구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핵융합 폭탄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언론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나왔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군사평론가인 류창(劉暢)은 미국, 구소련, 중국이 원폭, 수폭을 개발해온 과정을 조명하며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수소탄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실험을 기존 핵분열 무기의 위력 증강과 연결하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린시온은 “(수소폭탄은 아니지만) 핵분열 폭탄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중수소를 첨가한 개량 무기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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