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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소탄실험]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넌 북ㆍ중 관계…비판 강도 세졌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북한이 6일 수소탄 실험을 진행함에 따라 북중 관계가 한동안 냉각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모란봉 악단 철수 사건으로 서늘해진 양국 관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전히 얼어붙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6일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단호한 반대”라며 비판 성명을 낸 것보다 한 단계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사진=구글 지도에 나타난 풍계리]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당연히 해야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북한의 어떠한 사전통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이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강경하게 나선 것은 북중관계에 나섰던 중국으로선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당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재차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북중관계는 두차례의 핵실험을 기점으로 냉각기와 해빙기를 오갔다. 북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가 공식 출범한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당시 갓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크게 분노했고, 같은 해 12월 북한이 친중파로 알려진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면서 더욱 거리를 두게 됐다. 2014년 2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을 마지막으로 고위급 인사 교류가 1년 반 이상 중단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냉기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부터 상당 부분 해소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 9~10월 양국의 주요 기념일에 고위급 대표단을 상호 파견한 게 직접적인 계기였다. 북한은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파견했고, 중국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10월10일)에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전격적으로 파견했다. 양국은 이 일을 계기로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고위급 정치대화, 경제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양국의 기념일에 서로 축전을 교환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고,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도 10월 9일 주중 북한대사관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북중관계 재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10월 말에는 리리궈(李立國) 민정부 부장이 방북해 고위급 인사의 교류도 재개되는 듯 했다.

그러나 양국의 해빙 무드는 채 석달도 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2일 베이징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던 북한 모란봉 악단 철수 사건이 전환 계기였다. 철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나돌고 있지만, 공연 배경 영상에 북한의 장거리로켓이나 핵 관련 내용이 들어간 것이 문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부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모란봉 악단 철수 사건이 있은 지 며칠 뒤 수소폭탄 실험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될 북한 추가 제재에 중국이 찬성 입장을 견지하면 양국이 어느 때보다 추운 냉각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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