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대북 확성기 재개 카드가 유력해졌다. 이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총동원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릴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확성기 재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당이 관건. 확성기 재개에 따른 추가 도발 등을 우려, 반대할 가능성도 크다. 북핵 사태를 방관만 할 수도 없다. 야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국방위는 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한민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북한 수소탄 핵실험 성공 발표에 따른 현안 보고를 받는다. 이미 나온 방안 외에 한미 동조 체계 구축, 그리고 대북 확성기 재개가 주요 내용으로 지목된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확성기 재개 밖에 없다”며 “최소한의 조치로서 대북 확성기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DMZ 도발 사태 이후 남북 간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면 확성기를 재개하기로 한 만큼 대북 확성기 재개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확성기를 재개하면 조준타격 등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 정 의원은 “그게 무서워 확성기를 재개하지 못한다면 그런 합의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북핵보다 더 위험한 건 없다”고 했다.

관건은 야당의 입장이다. 이미 야당 내에선 압박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 확성기 재개를 두고도 이견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대화는 늘 하는 얘기이지만, 도발이 벌어졌는데 대화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며 “북의 입장이 나온 뒤에야 대화 얘기를 할 수 있지, 아무런 입장이 없는데 대화를 얘기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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