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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 때리고 평화협정 밀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 D.C.에서 한반도 쟁점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왕 부장은 미중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출했다.

왕 부장은 25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사드와 관련, “중국은 사드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칼에 잘랐다.

그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정당한 국가이익이 위험해지고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중국의 정당한 안보이익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미국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합리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며 한국을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 중국 내부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이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론을 또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비핵화는 10년의 협상 끝에 종합적인 합의를 끌어낸 이란의 경우처럼 협상을 통해서 해야 한다”며 “북한의 경우 관련 비핵화 6자회담이 8년간 교착돼 있고 그 사이에 북한이 수차례 핵실험을 해 유엔의 새 대북제재가 나올 예정이지만 이와 동시에 성공이 담보되는 유일한 해법인 평화협정 논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핵화 없이는 평화협정이 있을 수 없으며 반대로 평화협정 없이는, 또 북한을 포함한 당사국들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 비핵화와 더불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투트랙 방안의 추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며 이른바 ‘왕이 이니셔티브’를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방미기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는 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론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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