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첫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광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150시간을 이 법이 문제가 있다고 국민들께 이야기 드렸는데, 도대체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것인지…. 지더라도 좀 멋지게 져야 최선을 다했지만 의석이 부족해서 그러니 더 뽑아달라 부탁할 텐데 이렇게 스스로 물러나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재정 의원은 “의원들과 논의 없이 보도된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 중단에 저도 황당하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반대한다. 지지해주셨던 국민들의 진심, 우리 의원들의 진심에 등 돌려선 안된다”고 개탄했다.
김기식 의원은 “필리버스터가 진행된 7일동안 밤마다 자리를 지켜온 본회의장.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될 듯 하다”며 “37번째였던 저에게 필리버스터 기회는 오지 않을 듯하다”고 했다.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지도부의 갑작스런 결정에 필리버스터 정국을 이끌어왔던 이 원내대표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학영 의원 또한 “힘이 없어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이렇게 그만들 수는 없다”며 “반대합니다. 이종걸 대표님, 대표직을 걸고 버티라”고 주장했다.
은수미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강력하게 끌고 온 사람이 이종걸 대표”라며 “시작은 우리가 했으나 필리버스터는 야당만의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지해선 안 되며 의총을 소집해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이 원내대표는 당초 1일 오전 9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중단 배경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이러한 반발에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필리버스터 중단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더민주 비상대책위는 필리버스터 정국을 계속 이끌어가게 될 경우, 선거법 공백 사태의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과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여야 간 쟁점법안이 이르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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