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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걸 12시간31분 필리버스터…참여의원들 부르며 눈물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47년 만에 국회 본회의장에 재등장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 국내 최장 발언 기록을 갈아치우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당내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필리버스터를 처음 제안하고 지휘해 온 이 원내대표는 이로써 ‘필리버스터 정국’내내 찬반 양 진영으로부터 지지와 비판을 한 몸에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7시1분 38번째 주자로 단상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간 발언했다.

기존 최장기록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세운 11시간 39분으로, 이 원내대표는 종전 기록을 1시간 가까이 돌파하며 ‘끈기와 투지’를 입증했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두고 빚어진 혼선에 대해 사과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면서 거듭 허리를 숙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참여한 의원들의 이름과 발언내용을 수차례 열거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동료 의원들로부터 “쓰러질 때까지 연설을 하라”는 요청을 받고 단상에 오른 이원내대표는 회의 중간 “눌변의 이종걸이지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의 용서를 구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애초 7시간 분량의 원고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간중간 애드리브가 더해진데다 보좌진들로부터 추가발언 메모까지 건네받으며 발언시간은 12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탓에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공천심사 면접도 다음날로 연기했다.

이 원내대표가 연설 막바지에 “발언이 길어지니 이상하게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자 큰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발언이 끝나고서는 동료 의원들이 이 원내대표를 부축했으며, 부인도 직접 국회에 와서 이 원내대표를 보살폈다.

이 원내대표는 발언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테러방지법은 우리가 붙들고 가야할 문제”라며 “저는 큰 힘이 없지만 야권통합을 통해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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