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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人] 원유철, 안철수를 구하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

군사 행동으로 빚어진 부수적(민간인의 인적ㆍ물적) 피해를 일컫는 말이다.

사회 유력 인사나 집단이 이해를 관철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공공의 피해를 표현할 때도 종종 쓰인다.


그런데 그 반대의 상황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콜래트럴 베네핏(Collateral Benefit)이다.

정의조차 애매한 이 상황은 4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시작됐다.



“필리버스터로 2월 임시국회 시간을 허비해 민생경제 법안 처리 기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야당은 남은 기간이라도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급한 경제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당 대표ㆍ원내대표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제안한다”

그의 음성이 원내대책회의장을 울리는 순간,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입지가 급상승했다.

‘거절한다면 법안 처리 지연 책임을 야권에 넘기게 되고, 수용한다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동등한 위상으로 보겠다’는 원 원내대표의 묘수(妙手)가 ‘부수적으로’ 안 공동대표를 구한 셈이다.

동시에 야권 통합을 둘러싼 움직임도 견제할 수 있으니 원 원내대표로선 잃을 것이 없는 게임이다.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며 ‘이이제이(以夷制夷)’을 실현한 오늘의 결정적 한마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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