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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탄 경량화…핵미사일 설계도 공개
김정은 “탄도로켓 맞게 표준화”
한미정보당국 “정황 포착안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며 핵탄두 경량화 실현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은 9일 오전 소형화된 핵탄두 사진과 핵탄두 2개를 탑재할 수 있는 핵 미사일 설계도 등을 공개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북한이 개발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탑재해 약 1만3000㎞ 떨어진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게 되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위협전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은 사거리가 1만㎞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무게 4~4.7t 규모의 초기 단계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핵탄두는 너무 무거워 ICBM 등 장거리 로켓 기술 기반의 투발 수단에 탑재하지 못한다. ▶관련기사 6면

그러나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제1차 핵실험 시점이 지난 2006년 10월로 첫 핵실험 후 10년이 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 또한 상당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핵탄두의 소형화 기준은 약 1t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 핵탄두 소형화에 걸린 기간을 살펴보면, 미국은 핵실험 후 7년(1952년), 옛 소련은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 걸렸다. 시간상 첫 핵실험 후 10년이 지난 북한 역시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평가해왔고 지금도 그런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한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첩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런 정황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형화 가능성은 인정하나, 실전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 것이다.

마크 웰쉬 미국 공군참모총장 역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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