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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한' 윤상현 “공천개입 시도 아니다. 음모다. 용퇴 없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8일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는 취중음성이 공개되면서 당내 계파갈등의 중심에 선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이 “용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이번 녹취록의 언론 공개에 대해 “의도적인 음모”라고 주장하며 “공천 개입시도는 절대 아니다”라고 고개를 세웠다.

‘심한 욕설을 한 것은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를 해야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논란과는 일체 관계가 없으므로 본인은 당당하다’는 것이 윤 의원의 태도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비박계와, 개인적인 실수로 치부하는 친박계 사이의 갈등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자신의 욕설 파문을 사과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았지만 면담을 거부 당했다. 면담이 묵살된 윤상현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3.09
새누리당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자신의 욕설 파문을 사과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았지만 면담을 거부 당했다. 면담이 묵살된 윤상현 의원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윤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중에 사적 대화까지 의도적으로 녹음해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고의적인 음모”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음모‘라는 단어를 수차례 더 반복했다.

누군가가 계파 갈등을 부추기거나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의도적인 녹음’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달 23일 친박 핵심인사가 김무성 대표에게 40여명의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보고 너무나도 격분한 상태였다”면서 “(본인의) 입장이 한 번 돼 보라”고 실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지역 분들과 술을 마셨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주변 사람이 녹음을 한 것 같은데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녹취록의 출처를 밝히지는 못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취중발언 당시) 옆에 있던 사람을 찾으려 한다”며 “(그러나) 공천 개입시도는 절대로 아니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아 김 대표를 20여분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김 대표는 말없이 대표실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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