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관위, 지방선거 경비 10억원 자체행사에 펑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자체 예산으로 집행해야 하는 행사 비용 10억원을 지방선거 경비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선관위 직원들이 자기 멋대로 대체휴무를 사용하는 관행이 자리잡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선관위는 예산집행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다.

중앙 또는 지역 선관위는 예산으로 집행해야 할 행사 경비를 지방선거 경비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행사 경비 4억6000여만원, 유니폼 비용 5억여원, 청사 간판 설치비용 2000여만원을 모두 지방선거 경비에서 사용한 것.



선관위는 2012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선거 기간 사용 내역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받지 않고 직원들에게 업무추진비 11억5000여만원을 매월 일정액씩 무단으로 지급한 사례도 감사원에 적발됐다.

관련 규정상 업무추진비는 정부구매카드를 사용하고 지출증빙을 제출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선관위 직원들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대체휴무를 자의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선관위 직원들이 상급자 허락을 받지 않고 대체휴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발됐고, 휴일 근무시간이 8시간 미만이어서 대체휴무 대상이 아닌데도 대체휴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관악구 선관위 6급 직원은 승진시험을 준비한다며 대체휴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써 지난해 6월1일∼7월17일까지 정상근무일 35일 가운데 29.5일을 대체휴무로 사용했다. 이 직원은 지난해 1~8월 사용한 대체휴무일은 59.5일에 달했다.

이 직원은 평일에 대체휴무를 사용하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또 다른 대체휴무를 제공받기 위해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편법을 써 6일의 대체휴무를 추가로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선관위 직원 중 대체휴무 대상이 아니면서 대체휴무를 쓴 직원이 168명에 달했고, 이들이 쓴 대체휴무일수는 총 558일이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