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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신짝 됐다” 김태환, 공천갈등 속 첫 ‘새누리당 탈당’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비박계와 친박계가 각각 ‘국민공천’과 ‘전략공천’을 주장하며 격한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처음으로 탈당자가 발생했다. 친박 중진(3선) 현역으로, 공천전쟁의 ‘희생양’의 된 것으로 평가받은 김태환 의원이 주인공이다.

김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또다시 우리 구미시민을 속였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의 대표는 국민들에게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그러나 구미시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 기준도 이유도 없는 밀실 공천”이라며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 창출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왔다. 경북도당 위원장, 중앙당 홍보본부장, 그리고 당의 최대 직능조직인 중앙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국을 뛰어다녔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의원.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대행을 역임하면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렇게 저는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는데,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당이 저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면서 “저는 이제 당에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면서 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은 저를 버리고, 과거 당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사람을 전략 공천했다”면서 “당규 공직후보자 추천규정 8조5항에, 단수추천은 ‘경쟁력이 월등한 경우’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당이 공천한 인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본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지지도를 보여왔다. 그것도 과거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사람이다”라며 당의 공천심사에 강한 불만과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김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확정받은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후보 낙선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구미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했다. 당의 밀실 공천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구미시민”이라며 “지금 구미시 곳곳에는 ‘구미시민이 빠진 새누리당 공천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 대표의 상향식공천 약속을 믿고 지지했던 구미시민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구미시민의 선택권을 뺏을 아무런 권한이 없다”면서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오늘 탈당하겠다. 구미를 우리 손으로 다시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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