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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김종인의 ‘8시간’…사퇴설에서 비대위 참석까지
[헤럴드경제=이형석ㆍ장필수 기자]긴박했던 ‘김종인의 8시간’이었다. 전날부터 칩거중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에 김성수 대변인이 찾은 22일 아침부터 비대위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서 국회 회의자리까지 걸린 시간이 8시간이었다. 그동안 김종인 대표 사퇴설이 나왔고, 문재인 대표가 급히 상경해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아 면담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김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 김 대표에게 심야 중앙위원회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1시간쯤 후에 자택 밖으로 나온 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비례대표 순위 확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당무복귀가 이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10시 30분을 전후해 상황이 돌변했다. 김 대표 측근으로부터 ‘사퇴설’이 나왔다. 국회로 돌아온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대위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대표 사퇴설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구기동에 진을 친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김 대표 자택의 벨까지 눌렀지만 굳게 닫힌 문을 열릴 줄을 몰랐다.

김종인 대표 사퇴설이 퍼지자, 문재인 전 대표가 움직였다.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문 전 대표는양산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로 향했다. 김해공항에서 문 전대표는 11시 50분쯤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22일 오전 김종인 대표 자택에서 면담을 가진 후 브리핑하는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
경남 창원에서 급거 상경해 구기동을 찾은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
오후 3시경 자택을 나서는 김종인 대표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
자택을 나선 직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이야기하는 김 대표. [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

국회에 돌아왔던 김성수 대변인도 다시 구기동으로 향했고, 문재인 대표는 오후 1시 17분쯤 김 대표 자택에 도착해 김 대변인의 안내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문 전 대표는 45분간 김 대표와 면담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아 우리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며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일까지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대표는 김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오후 3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전하며 “마지막 결정을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사퇴 등) 결정은 종합적으로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칩거하다가 22일 오후 3시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온 김 대표는 “결정은 종합적으로 발표할테니까 지금 나한테 답을 들으려고 하지 마라, 얼마 안 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굳게 닫혔던 자택 문을 연 시간은 문 전대표가 국회를 향해 출발하고도 40분여가 지난 오후 3시쯤이었다. 김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기다렸던 기자들에게 “(사퇴 등) 결정은 종합적으로 발표할테니까 지금 나한테 답을 들으려고 하지 마라, 얼마 안 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에 가서 그 동안 (비례대표공천안 관련) 설명을 듣고 나 나름대로의 소회를 밝히고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고 했다. 소회는 “(취임 후) 두 달 동안 그 동안 한 일에 대한 소회”라고 말했다.

중앙위가 김 대표의 비례대표공천안에 대해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뭐, 난 무슨 의도에서 (반대) 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동안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나를 욕보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에 국회에 도착해 비대위에 참석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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