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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人]전투 앞두고 칼 집어넣으려는 김종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광야. 머얼리 적의 막사가 보인다. 우렁우렁, 구령 소리도 여럼풋 들려온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일사분란, 대열을 정비해가는 적군이다.

광야 이 편의 막사 안. 칼을 빼든 老장수앞에 병사들이 엎드려 있다.

“그 사람은 흠결이 있어 중용해선 안됩니다”, “이길은 바른 길이 아닙니다. 다 죽습니다.”

많은 말을 쏟아내는 老장군의 병사들. 구석에선 “이번 싸움만 끝나봐라 너는 끝이야,” 부하들이 귀옛말로 수군 대는 소리도 들린다. 칼을 빼든 老장수는 말이 없다.

병사들이 갈마들어 아뢰고 있을 때, 장수 옆에 서 있던 한 명이 갑자기 몸을 낮춘다.

“병사들이 이렇게 말하는데, 굳이 그렇게 하시자는건 개인적인 욕심때문 아닙니까. 이럴거면 차라리 장군을 그만 두시는 건 어떠신지요. 차라리 차라리, 이럴거면 차라리.”

침묵이 흐르고.

老장수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老장수의 사자후.

“뭐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더이상 참을수가 없어. 이런 당나라 군사 같은 놈들 데리고 더더욱 할수가 없어!!!!”

뽑았던 칼을 다시 다시 집어 넣는 老장수. 老장수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찰나, 막사 문이 비긋이 열리고 급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또다른 장수. 老장수를 전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던 인물이다.

“이 자식들이!!”

‘짜악, 짜악 어이쿠, 어이쿠.’

동시에 막사안에 나뒹구는 병사들.

“우리군을 그렇게 변화시키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우리군에 오신 분이야.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란 말이다. 뭐하는 짓들이야!!!”

일성을 끝낸 장군이 老장수 앞에 엎드린다.

“칼을 다시 뽑아주셔야 합니다. 화룡점정하셔야 합니다. 끝까지 군을 책임지고 이끌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흘리는 눈물. 자리에서 일어선 老장수는 그의 눈물을 닦는다. 막사에 쓰러진 병사들은 눈만 멀뚱멀뚱 굴려대며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 다시 침묵이 흐르고.

老장군은 병사들을 가로질러 막사 입구로 걸어간다.

문을 반쯤 젖힌후 손차양을 만들어 적진의 막사를 바라 보던 그. 입가엔 알수 없는 웃음이 올라와 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병사들을 하나하나 둘러본 老장수는 칼집에서 칼을 다시 뽑는다. 그리고 내뱉는 무심한 한마디. “무기 챙겨라 애들아, 가자”


22일의 결정적人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다. 김 대표의 말이 사퇴를 시사하니 마니 하며 말들이 많은 하루였다. 창원에 있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급히 상경하고 김 대표를 면담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 참석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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