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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공천 결산…계파별 성적표] ] 김무성 영입인사‘미생’…문재인 영입인사‘완생’
새누리당 2명, 더불어민주당 16명.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의 공천 결과다. 영입된 인사들은 각각 김무성 키드(Kids)와 문재인 키드라는 타이틀을 걸고 20대 여의도 입성을 시도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이처럼 양당의 인재영입 결과는 김 대표와 문 전 대표의 당내 입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인재영입 경쟁을 촉발시킨 건 문 전 대표다. 그는 지난해 12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전격 영입한 데 이어 연초부터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고졸신화’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화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당시 “상향식 공천에 정치 인생을 걸겠다”던 김 대표는 더민주의 영입을 놓고 “화장발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더민주 인재영입이 정치권 안팎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부담감을 느낀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변호사들 중심으로 꾸려진 6명의 인사를 급히 영입했다.

그러나 김무성 키드 6인의 공천 성적표는 초라하다. 24일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따르면, 김무성 키드 6명 중 전희경(비례대표 ㆍ9번), 변환봉 변호사(경기 성남수정ㆍ단수추천) 등 2명 만이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추천으로 경선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문재인 키드의 운명은 김무성 키드와 달랐다. 이번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문 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기간 동안 영입된 21명의 인사 중 16명이 공천을 받았다. 특히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4명이 15번 이내의 번호를 부여받아 20대 국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나머지 지역구 공천 12명 또한 오창석(부산 사하을) 후보를 제외한 전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양당의 공천 결과는 결국 양당 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의 새누리당 공천 작업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그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비박계ㆍ유승민계 공천학살을 놓고 침묵으로 일관했을 뿐, 당 대표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와 외부 인사들에게 공천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개인적 판단도 발목을 잡았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아무 권한이 없는 전직 대표에 불과하지만, 최대 계파의 수장이자 대주주라는 점에서 당내에 미치는 정치적 무게감이 김 대표와 다르다.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김종인 대표와 친노ㆍ운동권이 대립각을 세울 당시에도 문 전 대표는 유일한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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