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무성 무공천 카드…절묘한 시기로 친박계 족쇄 채웠나?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반격이다. 유승민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압박하던 후보자 등록 시기가 오히려 친박계 후보에 역풍으로 되돌아왔다. 김 대표가 5개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들 지역에 후보자로 확정된 친박계 후보들의 총선 출마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봉쇄한 카드다.

김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해 의결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일까지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은평을, 대구 동구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구갑, 대구 달성군 등이다. 관심을 끄는 건 김 대표의 선언 시기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이날 자정까지 공식 탈당을 해야 가능하다.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등이 지난 23일 오후 11시를 전후해 일제히 탈당한 것으로 이 때문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유 의원 공천 결과 발표를 계속 미루며 “스스로 결단하라”고 한 것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불가피하게 탈당할 수밖에 없는 이 시기를 염두한 셈이다. 


김 대표가 5개 지역 무공천을 선언한 건 이날 오후 2시 30분.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지 않으면,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하면 해당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어서 이미 무소속 출마도 법적으로 차단된 시기다. 결국, 김 대표가 끝까지 의결을 거부하면 이들 지역에 후보자로 확정된 후보들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서울 은평을은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 대구 동을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서울 송파을은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 대구 동갑은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대구 달성군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단수후보로 공천됐다.

이들이 출마하지 못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 유승민 의원, 류성걸 의원 등은 새누리당 후보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된다.

서울 송파을과 대구 달성군은 현역 의원(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으로 한층 상황이 복잡하다. 현역 의원 출마가 없이 탈당한 경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파을이나 대구 달성군 모두 공천 과정에 반발, 탈당한 경선 후보들이 포진돼 있다. 김 대표의 무공천 카드로 이들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