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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지지 최저 朴, 지도부공백 與…黨靑, ‘레임덕’ 너머 ‘데드덕’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여당인 새누리당이 초유이자 최악의 지도부공백 상태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율은 집권 후 최저로 하락일로다. 19대 국회는 21일 4월 임시회의 개회를 앞뒀지만 유명무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에 팽배하다. 청와대와 국회의 연결고리가 돼야 할 여당마저 지도부가 붕괴상태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 당청이 모두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레임덕’(임기말 흔들리는 국정운영을 뒤뚱거리는 오리에 비유한 말)을 넘어 ‘데드 덕’(dead duck, 죽은 오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온다.

야당이 아닌 당과 청이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20일까지 제대로 된 총선참패 수습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총선 다음날 최고위원의 일괄 사퇴 후 원유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당내 반발로 실패했다. 당내 초ㆍ재선의원 8인으로 이뤄진 범계파 소장그룹인 ‘새누리당 혁신모임’(새혁모)가 총선참패의 책임자 중 한명인 친박의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안된다고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날 원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 원내대표는 새혁모의 반발로, 비대위 구성을 위해 애초 예정했던 22일 전국위원회 소집을 취소했다. 새누리당은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고 5월초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도 차기 원내대표 선출 후 전국 위원회를 통해서나 가능하고, 당대표 등 당지도부 구성도 빨라야 5월말 6월초 열릴 전당대회에서나 이뤄진다. 최고위도 없고 이를 대신할 비대위도 없는 당지도부 공백상태가 한달간이나 지속될 수 있다는 말이다.

원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26일은 당선자 워크숍이고 그 다음에 당선자 총회가 있다, 그 자리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며 “이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관위를 구성하고 선관위 등록 및 선거운동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빨라도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5월초다. 원 원내대표는 “나는 공식적으로비대위원장이 아니라 대표 권한대행”이라고 했다. 20일 현재로선 당무를 책임질 지도부가 전무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 4월 임시국회에서도 쟁점법안 처리는 불투명하다. 이미 당내의 반대로 힘이 빠질대로 빠진 원내대표단이 야당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총선참패와 무소속 당선자를 두고 계파갈등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유승민, 안상수 의원 등 복당 신청서는 쌓여가지만 이마저도 최고위를 대신할 비대위 구성 전에는 처리가 불가하다. 당 내에는 탈당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한일괄복당이냐, 순차복당이냐, 선별복당이냐를 두고도 친박과 비박계 사이에 이견대립이 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총선 직후인 14~15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1.5%로 같은 조사에서는 집권 후 최저로 떨어졌다. 민심이 등을 돌린 청와대와 갈피를 못잡는 혼수상태의 여당 사이에서 저성장 국면의 경제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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