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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최선은 외부영입, 차선은 권력분점’…계파청산 당쇄신 목소리 속 친박 경계심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여당인 새누리당이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가운데, 계파 청산과 통합을 통해 당을 쇄신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금처럼 친박과 비박으로 나뉜 당 분열 상태에서는 돌아선 민심을 회복할 수 없고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역력하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차기지도부 선출과 관련해선 ‘최선은 외부영입, 차선은 권력분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장 공세적으로 당쇄신에 나서고 있는 것은 친ㆍ비박 재ㆍ삼선 당선자 8인으로 구성된 ‘새누리당혁신모임’이다. 총선참패 책임자들의 2선 후퇴와 당권 도전 포기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는 26일 새누리당 당선자워크숍에서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 계획이다. 새혁모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2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총선결과에 대한 반성과 진단, 대안 모색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며 “당선자워크숍에서 계파적 관점에 의한 의견을 막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한다면 친박이든 비박이든 총선참패의 주도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2선으로 후퇴하고 새로운 인물이 당지도부에 진출해야 한다”는 게 황 의원의 말이다. 새혁모의 멤버인 김영우 의원도 “총선참패 후 제대로 된 반성문 하나 나오지 않았다, 얼렁뚱땅 비대위를 구성해서는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며 “(친박이나 비박이나)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 계파 이익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대하는 하태경, 황영철, 김영우, 오신환 의원으로 구성된 혁신모임이 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내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4선 당선자 김정훈 의원도 통화에서 “차기 당지도부는 계파색이 엷은 인사로 구성돼야 한다”며 “더이상 친박ㆍ비박으로 나뉘어 싸움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이나 당권과 관련해선 ‘영향력 있는 외부인사 영입’이 최선으로 꼽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고 당지도부 공백 상태가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친ㆍ비박 권력분점’이 공감을 얻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영향력 있는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이 차기지도부 선출까지 맡고, 대선후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비중있는 인물이 차기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당의 방향을 잡고 성공시킬 수 있는 외부 인사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여의치 않다면 차기 원내대표가 책임성 있게 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실적인 당내 지형을 볼 때 숫적으로 우세한 친박이 다하겠다는 것보다는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계파 간에 나누어 맡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선 경계심도 있다. 이정현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안에서 대통령을 배제하고, 대통령과 등을 돌리고, 대통령을 비난하고, 대통령하고 한 길을 가지 않으면서, 집권여당에 존재할 이유가 뭐냐”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계 중진도 “계파를 초월하겠다고 하면서 청와대와 각을 세우면 안된다, 선거실패했다고 박 대통령을 공격하면 안된다, 정부 정책을 부정하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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