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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3無에 빠지다…조직ㆍ인물ㆍ정책 野에 밀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죽은 오리(데드덕ㆍDead duck)’ 신세다. 지도부는 와해됐고, 비상시국을 수습해 줄 외부인사는 ‘러브콜’이 오기도 전에 손사래다. 그 와중에 야심 차게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 정책마저 야권이 선점하며 빈손이 신세가 됐다. 조직(지도체제)ㆍ인물(비상대책위원장의 외부수혈)ㆍ정책(공약) 대안이 전무(全無)한 새누리당의 현재 상태다.

21일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강봉균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강 전 위원장은 ‘단칼’에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거부했고, 김 전 의장 역시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강봉균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단칼에 거부했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쇄신을 이끌어줄 것으로 거론된 ‘거물’들이 모두 손사래를 친 셈이다. 다만 김 전 의장은 새누리당의 상임고문으로서 이날 원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가지고 당면한 문제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 전 의장은 “어떻게 하면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지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야당이 기업 구조조정 등 새누리당이 먼저 제안한 정책이슈를 선점하며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 전 위원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새누리당에서 제안한 ‘산업은행의 역할 강화’가 타당하다”면서도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에 정책적 토대만을 제공한 채 ‘정국 주도 능력’은 잃어버리게 된 셈이다.

결국 남은 것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 하나뿐이다.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신다면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빨리 당내 계파를 없애고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 해도, 26일 당선자 대회와 이후 차기 원내대표 경선,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선자 총회 등에 걸릴 시간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의 ‘위상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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