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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대 vs 경선’ 왜 엇갈리나, 與 원대 선출 관전설명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혁신과 반성을 위해 뭉쳤지만 결국 입장 차만 확인했다. 차기 원내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이야기다. 원내대표 후보군 모두가 출마의지를 꺾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다면 경선은 당연한 순서지만, 나경원 의원은 그럼에도 ‘합의추대’를 거듭 강조했다. “합의추대 이야기가 나온 핵심은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는 게 나 의원의 주장이다. 반면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는 ‘경선 불가피론’을 계속해서 내세웠다.

그들의 속내는 모르지만, 당내 세력구도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주장의 ‘계산법’은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나 의원이 수적으로 열세에 처한 비박계의 현실을 바라봤을 가능성이다. “원내대표 자리는 십자가의 길이며, 나라와 당을 구하는 일”이라는 나 의원의 진정성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실제 강석진ㆍ곽대훈ㆍ곽상도ㆍ민경욱ㆍ박성중ㆍ박완수ㆍ정종섭ㆍ엄용수ㆍ윤상직ㆍ이양수ㆍ정태옥ㆍ추경호 등 20대 국회에 입성한 친박계 지역구 초선만 14명에 달한다. 여기에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비례대표를 받은 17명과 친박계 재선(김기선ㆍ김도읍ㆍ김선동ㆍ김종태ㆍ김진태ㆍ김태흠ㆍ박덕흠ㆍ박대출ㆍ박인숙ㆍ박맹우ㆍ배덕광ㆍ유의동ㆍ윤영석ㆍ이우현ㆍ이완영ㆍ이장우ㆍ이헌승ㆍ이채익ㆍ정용기ㆍ함진규 등) 20명을 더하면 친박계 초재선 의원의 숫자는 51명으로 20대 총선 당선자(122명)의 41.8%에 달한다. 중진급 친박계를 더하면 당구성원 절반 이상이 친박계가 되는 셈이다.

반면 비박계 및 중립성향은 대부분이 3선 이상 중진급으로 비교적 탄탄한 결집력을 자랑하지만, 심재철ㆍ정병국(5선), 김정훈ㆍ김재경ㆍ나경원ㆍ신상진ㆍ이군현ㆍ정진석ㆍ조경태ㆍ한선교(4선), 강석호ㆍ권성동ㆍ김성태ㆍ김세연ㆍ김영우ㆍ김용태ㆍ김학용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종구ㆍ이진복ㆍ이혜훈ㆍ홍문표ㆍ홍일표ㆍ황영철ㆍ김광림ㆍ이명수ㆍ이철우(3선) 등 30여명에 불과하다.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된다면 친박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나 의원의 입장에서는 당 안팎에서 거센 ‘친박계 2선 퇴진론’ 바람에 올라타 ‘수도권 중립 성향’ 원내대표로 합의추대 받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같은 이유에서 홍 의원 등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는 경선을 주장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이들 친박계 후보군 역시 “합의추대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추대가 잘 안될 것 같아 걱정(홍 의원)”이라며 직접적으로 경선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원내대표 후보군 개개인의 ‘의지’가 강하므로 사실상 만장일치 합의추대는 어렵지 않겠냐는 현실론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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