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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 단일화·초선 당선자 표심서 원내대표 나온다
여야 원내대표 경선 관전포인트
국민의당 ‘3선 거물’박지원 상대
새누리, 친박-대세-적합론 3파전
더민주, 후보군 교통정리 급물살



‘3당체제’가 된 20대 국회는 ‘원내대표 전성시대’가 될 전망이다. 당대표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게 됐다는 얘기가 여야 모두에서 나온다. 두 당은 각각 5월 3일과 4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누리당에선 차기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 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전당대회 논의를 책임져야 한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거물급 정치인 박지원 의원을 27일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해 캐스팅보터로서 힘을 더했다.

즉각 ‘박지원 변수’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수석과 장관 등을 거쳐 원내대표만 3번째인 박 의원을 상대할 힘있는 카운터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의원이 주목받았다.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으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지원 의원을 상대했다. 더민주에선 박지원 변수로 인해 3선급보다는 4선급이 좀 더 설득력을 갖게 됐고, ‘친노’ 후보 등판은 부담스러워졌다.

‘결선투표’도 변수다. 각 당에서 모두 1차투표에선 계파별 단일화가, 2차투표에선 세력별 이합집산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계파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선 당선자(새누리 45명, 더민주58명)들의 표심 향방도 열쇠다. 새누리당 경선에선 러닝메이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정책위의장 후보와의 짝짓기가 중요하다.

더민주에선 새누리당보다 하루 뒤인 4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것이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여당 원내대표의 계파ㆍ선수(選數)ㆍ경력에 따라 카운터파트너에 요구되는 ‘체급’ 및 스타일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與, 나경원 대세론 vs 정진석 적합론 vs 친박불출마 ‘눈치 게임’ 중=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친박불출마’와 ‘나경원 대세론’, ‘정진석 적합론’의 세 갈래 길 중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경환 의원이 28일 친박 후보가 불출마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최대 변수가 됐다. 전날 유기준ㆍ홍문종 의원은 유 의원으로의 친박계 단일 후보 출마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여권 일각과 친박계 내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27일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후 이튿날 오전까지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다수파인 친박계에서 비박ㆍ중립 인사 중 누구를 지지할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쇄신 의지 천명과 친박계 입지 유지를 위해서는 수도권 중립성향의 나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나 의원도 ‘고심중’이라고만 했다. 또다른 유력 주자인 비박계 김재경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정 진석 당선자는 ‘힘’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관망세다.

다만, 정 당선자는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원내대표 추대를 도약대 삼는 분위기다. MB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하며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춘 정 당선자는 ‘대화와 소통의 경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립성향인데다, 선친이 박정희 정부에서 일한 경험으로 박근혜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 의원과 정 의원의 2파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더민주, 계파색 지워라…후보군 교통정리 가속화=오는 4일로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확정되고 일찌감치 국민의당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선출하면서 더민주 내 원내대표 후보 간 ‘교통정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여명에 이르는 원내대표 후보군 중 금주 중으로 출마ㆍ불출마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내 전략통이라 불리는 민병두 의원은 오는 29일 공식 출마 선언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3당 체제에선 새로운 정치문화가 필요하다. 내가 그 적임자”라고 했다.

친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홍영표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다. 홍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날 중으로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자칫 계파 대결로 비춰질 것을 우려,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의원이나 우원식 의원 등도 이미 물밑에서 치열하게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9대 국회에서도 초선과 스킨십이 활발했고, 당이 고비를 겪을 때마다 목소리를 냈다는 점 등을 앞세운다. 다만, 86그룹에 속해 자칫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원식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평련 소속으로, 당내 을지로위원회의 지지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등판하면서 같은 4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상민, 강창일, 조정식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형석ㆍ김상수ㆍ이슬기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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