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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스토리] 정운천은? 노무현ㆍ이명박 정부 ‘농수산업 발전’ 이끈 ‘참다래’ 창시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정운천 새누리당 당선자(전북 전주을)의 인생은 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은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

1954년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난 그는 고1 때 아버지를 여의고 끼니조차 잇기 힘든 가정형편 속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원하던 대학(고려대 농경제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가장 첨단으로 가거나, 가장 낙후된 곳으로 가라. 그러면 궁극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졸업 후 다시 농촌으로 내려갔다. 정 당선자는 “졸업 당시에 친구들이 5ㆍ18 광주 민주화항쟁 등으로 다 감옥에 있었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기업에 취직해 편안히 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당선자(전북 전주을)의 인생은 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은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농사를 지으면서도 그의 도전정신은 빛을 발했다.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물인 ‘키위’를 재배하던 정 당선자는 1989년 정부의 키위 수입결정에 따라 생계를 위협받게 된다. 그러나 전국키위협회를 설립, 키위를 국산 브랜드 ‘참다래’라는 이름으로 특화시켜 위기를 돌파한다. 비닐하우스 안에 벽돌집을 짓고 5년 5개월을 살면서 농민들을 하나로 묶은 결과다.

정 당선자는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농특위 산하 쌀유통혁신협의회 의장과 농특위 본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으로 초빙되기도 했다. 2008년 장관 재임 당시 농산물품질관리원 대전지원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양복이 찢기고 안경알이 깨지는 수모를 당했지만, 끝내 대화를 제의해 ‘소통의 달걀’을 선물받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로서는 전례 없는 18.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록 낙선은 했지만 그는 지역장벽이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이어 2011년 5월에는 전북지사 선거 공약이었던 LH공사 전북 일괄 유치를 이루어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함거에 올라 석고대죄했다.

정 당선자는 “누가 뭐라하든 묵묵하게 할 일을 해왔다. 비례대표, 대학총장 제의를 숱하게 받았지만 ‘지역주의 타파’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정치ㆍ제도적으로 지역과 이념의 장벽을 깨는데 인생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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