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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원내대표‘추대 vs 경선’공방…범친박계 정진석 캐스팅 보트로
유기준·홍문종 단일화 논란 속
나경원·김재경 합의 추대 주장



총선보다 더한 혼전이다.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 이야기다. 친박계 유기준ㆍ홍문종 의원의 후보 단일화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박계 나경원ㆍ김재경 의원이 합의추대론을 들고 나왔다. 이 역시 후보 단일화 없이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결국 캐스팅 보트는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가 쥔 모양새다.

29일 나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이 당이 화합하는 모양이 됐으면 한다”며 “여러 가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합의추대가 전제되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나 의원은 특히 “전당대회 준비 등 당무를 원내대표가 담당하고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셔오는 옵션도 가능하다”며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시각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나 의원은 지난 28일 초선ㆍ비례대표 중심의 여성 당선자 10여명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물밑 작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일주일 전인 22일에도 서울지역 당선자 모임을 직접 주재한 바 있다.

김 의원 역시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을 고수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최고의 원내대표진을 구성한 마당에 경선은 불가하다”며 “5선 이상 고참의원과 후보군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환상의 원내대표진’을 고민, 합의추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이 합의추대를 위한 후보 물색에 나설 경우, 자신도 논의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박계 유 의원은 전날 자신의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인 이명수 의원과 출마선언을 감행, 원내대표 경선 시행에 무게추를 더했다. 유 의원이 끝까지 출마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버틴다면 비박계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합의추대는 불가능하다. “지긋지긋한 계파 대립은 안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계파에 기대지 않은 혁신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 의원의 주장이다.

결국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방식을 결정할 캐스팅 보트는 정 당선자가 쥔 모양새다. 정 당선자는 오는 1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가 경선과 합의추대 중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저울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다. 이미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친박 원내대표 불가론’을 펼친 마당에 정 당선자마저 합의추대를 원한다면 유 의원이 버틸 명분이 없어서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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