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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없는 親朴ㆍ親文, 이들의 표심에 원내대표 갈린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 국민의당에 이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계파주의 타파란 명분 속에 친박(親朴)계, 친문(親文)계가 모두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결국 최종 향방은 당 내 최다 그룹인 이들의 ‘속내’에 달렸다. 특히 다자구도인 1차 투표와 달리 양자대결의 2차 투표에 돌입하면 한층 계파 세가 결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與 ‘숨은 변수’는 정책위의장, 결선투표서 계파갈등 재현?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는 정진석 당선자와 나경원ㆍ유기준 의원(이상 후보자 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그들의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후보)’인 김광림ㆍ김재경ㆍ이명수 의원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3명의 원내대표 후보가 각각 범친박, 비박, 친박계로 당내 지분을 비슷하게 나눠 가지면서 결국 정책위의장 후보들의 ‘지역 표심’ 장악력이 최종 판세를 가를 것이란 얘기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 당선자가 경상북도의 핵심 중진인 김광림 의원을 동반자로 낙점했다. 경북은 야풍(野風)이 거셌던 이번 총선에서도 13개 지역구를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접수(최경환 의원 포함)한 친박ㆍ여권의 텃밭이다. 범친박 성향인 정 당선자가 김광림 의원을 통해 이들을 포섭하면 경선에서 ‘과반 당선’될 수도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수도권을 장악한 비박계 나 의원은 부산ㆍ경상남도 지역에서 영향력이 강한 김재경 의원과 짝을 지었다. 경남은 이번 총선에서 총 12명의 새누리당 당선자를 배출, 세력 싸움에서 경북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경남과 인접한 부산 지역에 김무성 전 대표를 필두로 한 11명의 비박계 당선자가 포진(새누리당 당선자 총 12명 중)한 것을 감안하면, 나 의원으로서는 이들을 반드시 지지층으로 끌어들여야만 한다. 당내 비박계의 숫자가 약 30%에 불과한 가운데, 전국적인 세력결집이 절실해서다. 이 외에도 최근 ‘탈박’을 선언한 ‘원조친박’ 유기준 의원은 충청남도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이명수 의원을 통해 정 당선자에게 맞불을 놨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결선투표의 시행 여부에 따라서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범친박 성향인 정 당선자와 비박계인 나 의원, 탈박 유 의원이 각각 일대일 구도로 맞붙는다면, 당내 최다수인 친박계가 정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계파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원내대표, 주류ㆍ초선의 향방에 촉각 =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은 6파전이다. 4선의 이상민ㆍ강창일 의원이 각각 1ㆍ2번을 배정받았고, 3번 우상호 의원, 4번 노웅래 의원, 5번 민병두 의원, 6번 우원식 의원 등은 3선이다. 4선급 의원이 모두 지방(대전, 제주)인 것과 달리 3선급 후보 4명의 지역구가 모두 서울이란 점도 다르다. ‘4선vs 3선’ 외에 ‘비서울vs 서울’이란 구도로도 양분되는 후보들이다.

공통점은 이들 6명 모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친문계에서 유일하게 후보로 거론됐던 홍영표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 최종적으로 친문계에선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이상민 의원은 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홍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건 당 내 계파주의를 극복하겠다는 큰 뜻”이라고 평가했다.

주류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이번 원내대표는 비주류 내 경쟁으로 진행된다. 이들 중 86그룹의 우상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우원식 의원 등은 상대적으로 친문계에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관건은 초선과 친문계 의원의 표심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초선 중엔 당일날 연설 등을 듣고 지지후보를 정하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더민주 전체 당선자 123명 중 초선은 57명에 이른다. 수시로 전화를 돌리는 것 외엔 달리 접촉할 방도도 없어 결국 즉흥적인 이들의 선택에 원내대표 향방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어느 후보도 경선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과반수 득표가 없다면 1, 2위의 2차 투표가 진행된다. 6명의 후보가 표를 분산하는 만큼 2차 투표가 유력하다. 최다 그룹인 친문계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범주류계를 지원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차기 당권 등을 고려해 원내대표에선 아예 계파색을 지운 비주류를 선택하리란 관측도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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