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침 일찍 집 나선 김종인…결전의 날, 그는 말을 아꼈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지난 1월 14일, 그로부터 111일째다. 3일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결별을 논한다. 111일 전, 김 대표는 더민주를 선택했고, 이날 하루, 이번엔 더민주가 선택할 차례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당은 격론을 예고하고, 김 대표는 말을 아끼며 이날 아침을 맞이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본지 기자와 만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집을 나섰다. 이날 더민주는 당선자ㆍ당무위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김 대표 역시 당선자 신분이지만 이날 연석회의엔 불참하기로 했다. 집 앞에서 만난 김 대표 측은 “공식 일정은 없다. 개인일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말을 아꼈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 앞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날 연석회의와 관련 “내 생각을 언론에 왜 미리 얘기를 하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전날만 해도 “낭떠러지에 떨어질 정도의 당을 두달여 거쳐 1당으로 만들었으면 비대위에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던 김 대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본지 기자와 만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그는 호남 방문에서 “다수의 대선 주자들이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유일무이한 대권후보가 아니란 해석을 낳았다. 새 구상을 실현하려면 대표 직을 유지해야 하는 김 대표다. 이를 묻자 김 대표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안해 안해”라고 응수했다. 명확한 입장을 재차 묻자 고개를 저으며 “안해 안해, 얘기”라고 입을 닫았다. 곧바로 김 대표는 차에 올라 어디론가 떠났다.

이날 오후 예정된 연석회의에선 12월까지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 6~7월에 실시하자는 ‘조기 전대론’, 절충안인 ‘8말9초(8末9初) 론’ 등이 논의된다. 외형상으론 전당대최 개최 시기를 둔 격론이지만, 이면엔 김종인 체제에 대한 평가가 깔렸다. 추미애 의원은 김 대표의 ‘셀프공천’, ‘비례대표 파동’ 논란 등을 언급하며 “호남 참패를 가져온 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는 건 호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권한만 행사하고 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느냐”고 비대위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당 내에선 김 대표의 입지를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도 조기 전대론을 수용하는 ‘절충안’이 유력하다는 기류다. 하지만 앞선 중진모임에서도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만큼 이날 연석회의 역시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