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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확인안되는 北 특별경계태세의 실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3일 오전부터 북한이 최전방에 특별경계태세 명령을 하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의 특별경계태세 발령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끊임없이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오는 6일 36년만에 치러지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판단 하에 북한 동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군 훈련장면.

북한의 특별경계태세 명령 하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의 특별경계태세 명령 하달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 내용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전방에 특별경계태세를 발령했다는 사실 여부의 확인 자체가 제한되는 부분”이라며 “공식적으로 북한이 특별경계태세를 발령했다는 증거는 아직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 역시 “북한군의 특별경계태세 발령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이 안 됐다”며 “북한군의 특별경계태세 발령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안 된다’고 답하는 게 더 사실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북한군의 특별경계태세 발령이 회자되는 것일까.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거기에 대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특별경계태세) 발령됐든 안됐든 큰 의미가 없다”며 “또한 북한군의 작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알리는 것 자체가 우리 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북한군의 동향에 대한 정보 능력을 과시하면 거꾸로 우리 군의 정보 능력을 노출하는 셈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군은 우리 군의 정보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아주 중요한 북한군의 동향아 아닐 경우, 굳이 아는 체 해봤자 실제 우리 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북한군이 특별경계태세 명령을 하달하든 아니든 그게 실제 우리 군의 작전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정보는 아니라는 것이고, 그런 정보에 대한 판단을 공개해 우리 군의 정보 능력을 굳이 공개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 6일로 예정된 당대회 전후로 북한이 체제결속과 대외 과시를 위해 핵실험 또는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군 당국은 핵실험이 임박한 현 시점을 가장 예민한 시기로 보고 전 군의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한 채 한미 공동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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