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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김필수] 한 곡의 노래! 한 권의 책! 한 편의 영화!
뜨거운 5월이다. 가정의 달, 따뜻해야 하는데 뜨겁다. 대립으로 뜨겁고, 흥분으로 뜨겁다. 소프트 파워가 내뿜는 열기다.

# ‘임을 위한 행진곡’=8년째 논란이다. 정치권의 협치(協治)는 첫걸음도 떼기 전에 이 노래에서 발목이 잡혔다. 사실 명분 싸움이다. 만나는 사람 열이면 열 다 물어본다. ‘합창’과 ‘제창’이 뭐가 다르냐고. 합창단이 부르느냐, 참석자가 다같이 부르느냐의 차이라고 하면 허탈해한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제창’하던 노래다. 보혁 갈등 속에 2009년부터 ‘합창’했다. 매년 이 맘 때면 홍역을 치른다. 올해도 16일 국가보훈처가 현행대로 ‘합창’하기로 하면서 시끄럽다. 때론 명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그만 내려놓자. 범국가적 협치 노력이 첫걸음부터 멈춰서는 안된다. 

이나모리 가즈오(84)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이 얘기하는 성공 방정식은 이렇다. ‘성공=능력 * 열정 * 사고방식’.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다. 능력은 타고난 것이니 상수(常數)다. 변수(變數)는 열정과 사고방식이다. 의지가 적어 열정이 제로면 성공도 제로다. 사고방식은 더 심각하다. 크기는 둘째 치고, 이게 마이너스(-) 방향이면 대참사다.

여야의 ‘협치 회동’은 여야 3당 지도부 각 3명이 만나 흔히 ‘3+3+3 회동’이라 한다. 필자는 ‘3*3*3 회동’으로 부르는 게 맞다고 본다. 협치 방정식이다. ‘협치=3*3*3’. 대통령까지 가세하면 ‘협치=3*3*3*1’이 된다.

누군가 명분을 내세워 양보와 타협에 불응하면 협치 방정식의 결과는 27에서 18, 9로 줄어든다. 등까지 돌리면 결국 0, 심지어 마이너스(-)로 간다. 정국 경색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이 이런 길로 가고 있다. 이제 ‘제창’으로 하자. 어렵게 마련된 협치의 장을 깨면서까지 정부가 매달릴 일은 아니다.

#’채식주의자’, ‘아가씨’=발표된 지 12년 만에 화려한 꽃을 피웠다. 17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Man Booker)상을 받은 한강(46)의 소설 ‘채식주의자’ 얘기다. 2004년 발표, 2007년 단행본 발간, 2015년 해외 발간, 2016년 맨부커상 수상. 맨부커상이 어떤 상인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어권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강은 이번에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의 거장 옌렌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졌다. 엄청난 쾌거다.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러워 해도 될 일이다.

영화 ‘아가씨’는 오는 22일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국제영화제 폐막일이자, 최종 수상작 발표날이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심사위원상)에 이어 세 번째 칸 본선 진출에 성공한 작품이다. 이번에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한국 최초 수상이다. 벌써부터 가슴 설레는 팬들이 많다.

책 한 권, 영화 한 편에 국민의 가슴이 뛴다. 정치라고 못할 것 없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국민만 바라보라. ‘국민주의자’가 되라. 그리고 국민에게 한없이 상냥한 ‘아가씨’가 되어 보라.

김필수 정치섹션 에디터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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