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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자멸’에 20대 국회 파행 예고]혁신 시작도 전에 구태 배운 與 초선들 “난감해”
“분당 절대 있어선 안 돼” 한목소리


새누리당의 혁신이 시작도 전에 실패하면서 초선 당선자들은 전문성보다 계파 구태부터 먼저 배우게 됐다. 4ㆍ13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중심으로 공약실천단까지 꾸려 입법 전문성에 의욕을 나타냈던 만큼, 초선들은 “정책ㆍ이념보다 구태의연한 계파 갈등으로 당이 무너지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은 후보 시절 ‘소통24시, 365 공약실천단’을 꾸려 “20대 국회 개원 100일 이내에 53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실천단에 참여했던 한 비례대표 당선자는 “국가 경제 위기 속에서 집권여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아직도 계파 때문에 감정의 골만 패이고 있는 당의 현실이 난감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원회ㆍ전국위원회가 계파 싸움으로 무산돼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것도 불안하고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당선자는 “정책이나 이념 차이로 논쟁을 해야지 계파 때문에 갈라선다는 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6일 비대위원 인선 재검토를 요구한 친박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석기ㆍ박완수 등 당선자도 있지만, 아직 계파색이 옅은 다른 초선들은 친박, 비박을 막론하고 계파 자체에 거부감을 표현했다. 중립 성향의 한 초선 당선자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매끄럽게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친박 의원들의) 단체 행동이 사실이라면 변명의 여지 없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면서 “계파는 새누리당에서 없어져야 할 공적 1호”라고 강조했다. 초선들은 그러면서 “분당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초선 당선자들은 SNS와 소모임 등에서 당 내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조심스러워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당선자는 “원내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아직 분위기를 읽으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대로 수습되지 않고 분당 위기까지 간다면 초선끼리 대안을 모으고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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