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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당규약 개정…김일성 ‘영원한 수령’, 김정일 ‘영원한 수반’, 김정은 ‘위대한 영도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지난달 연 제7차 당대회에서 개정한 노동당 규약을 통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당 위원장에 대한 호칭을 교통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조선로동당 규약 주체105(2016)’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에 대해서는 “노동당의 창건자이시고 영원한 수령”,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는 “노동당의 상징이고 영원한 수반”이라고 호칭했다.

또 김정은 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노동당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고 주체혁명을 최후승리로 이끄는 노동당과 조선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명시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씨 3부자에게 ‘영원한 수령’, ‘영원한 수반’,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 각각 부여한 것이다.

북한은 2012년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개정했던 노동당 규약에서는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도자로 호칭했지만 김정은 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당 규약이 헌법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당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 반열에 올라섰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7차 당대회가 김정은 체제를 완성하는 대관식이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표라고도 할 수 있다.

당 규약은 그러나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을 담지는 않았다. 북한은 2012년 3차 핵실험 뒤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통해 개정한 헌법에는 ‘핵보유국’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경제ㆍ핵무력 병진노선과 관련, “노동당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과학기술발전을 확고히 앞세우면서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고 사회주의 경제강국, 문명국 건설을 다그쳐 나간다”고 밝혀 핵야욕을 버리지 않았다.

규약은 해설문에서는 당의 성격에 대해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으로 규정하고 “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하여 조직사상적으로 공고하게 결합된 노동계급과 근로인민대중의 핵심부대, 전위부대”라고 밝혔다.

또 “노동당이 북한의 모든 정치조직 가운데서 가장 높은 형태의 정치조직”이라면서 “정치, 군사,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를 통일적으로 이끌어가는 사회의 영도적 정치조직이며 혁명의 참모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에 개정한 당 규약은 총 52페이지 분량이며 ‘당원’과 ‘당의 조직원칙과 조직구조’, ‘당의 중앙조직’, ‘당의 도ㆍ시ㆍ군 조직’, ‘당의 기층조직’, ‘조선인민군 안의 당조직’, ‘당과 인민정권’, ‘당과 근로단체’, ‘당 마크, 당기’ 등 9장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당원 자격과 관련해서는 18세부터 입당이 가능하며 월수입의 2%를 매달 당비로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어긋나거나 당의 노선ㆍ정책 반대, 종파행위 등 당과 혁명에 엄중한 손실을 끼칠 경우에는 출당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우영 기자 /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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