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경환 or 정병국, '단일체제' 새누리의 철인은 누가 될까
전당대회 정국 요동…최경환 출마 선언ㆍ유승민 복귀 변수
비박계는 정병국 무게…친박계는 홍문종ㆍ이정현 등 당권 주자 난립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14일 당 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이하 단일지도체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비박(非박근혜)계 핵심중진인 정병국 의원(5선)의 전당대회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다. 단일지도체제 도입은 향후 의원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의결을 받아야 하지만, 새누리당 구성원 대부분이 여기에 찬성하고 있어 이날 비대위 회의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치권의 관심은 새누리당의 대선을 진두지휘할 ‘철인’이 누가 되느냐에 쏠린다. 친박(親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4선)의 당권 도전 선언 여부에 따라 양 계파의 정면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이 동등한 현행 지도체제 아래서 잦은 혼선과 마비가 초래돼왔다”며 “당 대표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것이 효율적인 당 운영에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표 최고위원’이라는 명칭을 ‘당 대표’로 변경 ▷최고위원ㆍ최고위원회의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당 대표와 분리 선출 ▷당 대표는 1인 1표제로 선출하고,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은 지금과 같이 1인 2표 연기명으로 선출 ▷45세 이하의 청년 최고위원 별도 선출 등이 지도체제 개편안의 골자다.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9일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당 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단일지도체제가 도입되면 당 대표에 도전을 하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혀왔던 정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비박계에서는 정 의원만이 유일하게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친박계에서는 최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ㆍ원유철(5선), 정우택ㆍ한선교ㆍ홍문종(4선)ㆍ이정현(3선) 의원 등이 자천타천 당 대표 경선 후보로 꼽힌다. 특히 홍 의원과 이정현 의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강력한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자연스레 당 대표 후보가 결정된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표심 결집이 급해진 셈이다.

관건은 최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 시기다. ‘친박계 좌장’, ‘친박 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 의원이 이른 시일 안에 당 대표 후보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홍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가 따로 모여 당 대표 후보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출마 강행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홍 의원과 이정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친박계의 표가 분산, 정 의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대위 체제가 끝나자마자 비박계 혁신세력이 새누리당의 요직을 점령하는 그림이 현실화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승민 무소속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도 전당대회 정국을 요동치게 하는 변수다. 만일 비대위에서 이들의 일괄 복당을 결정한다면, 화려하게 복귀한 유 의원이 새로운 비박계 당권주자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전당대회 시기도 결정지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올림픽을 피해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에 바꾸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권과 대권의 분리ㆍ통합 역시 현행체제를 유지(분리)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권 사무총장은 “당권ㆍ대권 분리는 제왕적 정치를 근절하고자 도입했기에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