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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근길 지옥철의 못된손…2년 8개월간 성추행만 3296건 달해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서울ㆍ경기 시민들의 ‘발’인 수도권 지하철(1~9호선)에서 적발된 성추행 범죄가 최근 2년 8개월간 3296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시 상록구을)이 15일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서울시 관내 지하철(1∼9호선)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는 총 5548건으로 이중 성추행이 3296건(전체 59.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표적으로 한 각종 흉악범죄가 빈번한 상황에서 지하철 여성 대상범죄의 예방 및 근절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출근길 지옥철에서 여성을 노리는 성추행 발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3년 성추행 적발 건수는 996건이었지만, 2014년에는 1044건에 달한 데 이어 2015년 8월까지 집계된 수치는 1256건을 돌파했다. 

2호선 삼성역에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

특히 지하철 2호선의 경우, 다른 노선보다 성추행 빈도수가 월등히 높았다. 2015년(1월부터 8월 말까지) 2호선에서 발생한 성추행은 534건으로 기타 노선(1호선 173건, 9호선 171건, 4호선 125건 등)에 비해 4배~5배 높았다.

2호선은 성추행뿐만 아니라 절도ㆍ폭력 등 다른 범죄 발생 건수도 여타 노선에 비해 높았다. 서울지하철 내 전체범죄의 39.6%에 해당하는 2199건이 2호선에 집중돼 있다.

2호선이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한 데에는 서울시내를 순환하는 등 운행노선이 길다는 점과 대학가에 연접해 있어 이용객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서울메트로의 관리소홀 등도 원인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학생, 주부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책임은 광역지자체도 물론 중앙정부의 역할도 크다”며 “정부는 지하철, 철도, 항공, 광역 버스 등 대중교통 교통 전반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광역지자체와 협의해 출퇴근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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