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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北 어르고 달래기…수출금지 확대하고 새 교량 놓고
[헤럴드경제=신대원ㆍ김우영 기자] 중국의 북한 다루기가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전용 가능성이 있는 40여종을 대북 수출금지 품목으로 추가 지정하는가하면 북중 접경지역인 압록강에서 도하훈련을 실시하는 등 무력시위까지 펼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훈춘(琿春)과 북한 원정리 통상구를 잇는 교량 건설과 역시 훈춘과 북한의 나진항을 잇는 도로 개선사업을 벌이는 등 경협확대를 위한 포석도 놓고 있는 중이다.

중국이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확대하는 등 대북제재를 강화하면서도 북중교역 확대를 염두에 둔 도로와 교량 정비를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압록강철교에서 바라본 오른편의 고층건물이 즐비한 중국 단둥과 도시화가 진행되지 않은 왼편의 북한 신의주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이달 초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면담까지 떠올리면 중국의 속내를 읽기가 어려워진다.

먼저 중국은 핵ㆍ미사일 개발 전용 가능성이 있는 고리형 자석물질과 마레이징 강철, 자성 합금재료를 비롯한 12종 등 40여종의 대북 수출금지 품목 리스트를 발표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갓다.

지난 4월 석탄과 항공유 등 북한과 수출입을 금지하는 품목 25종을 발표한데 이은 2차 조치다.

우리 외교부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민수용으로도 쓰이지만 북한 핵ㆍ미사일, 화학ㆍ생물무기 프로그램에도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과 기술의 대북 유입이 한층 더 차단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중국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압록강에서 강을 건너는 도하훈련을 실시한 것과 함께 북한에 대한 압박신호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국이 북한과 연결되는 교통시설 확충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중국 훈춘시 취안허(圈河) 통상구와 북한 원정리 통상구를 잇는 새 교량 공사가 오는 9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 된다며 샤투오즈 통상구와 북한 경원 통상구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과 훈춘과 나진항을 잇는 85.6㎞의 도로 개선사업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탈북 이후 북중 접경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한 것도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기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단 대북제재 대열에 합류하기는 하지만 향후 제재국면 이후 북중경협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당분간은 북중경협이 위축되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북중 간 지속적인 교통시설 확충으로 북중경협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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