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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개혁’ 유승민 vs ‘세 결집’ 윤상현, 복당파 ‘동상이몽’에 요동치는 與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전당대회를 단 54일 앞둔 새누리당의 세력구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당내 양 계파의 대표주자인 유승민ㆍ윤상현 의원의 복당 신청이 전면 수용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복귀 일성도 크게 엇갈렸다. 유 의원은 ‘보수 혁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반면, 윤 의원은 힘든 시기 자신의 곁을 지켜준 측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친박계의 결집을 암시했다. 유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역할론’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긴 것을 고려하면, 향후 두 사람을 중심축으로 한 계파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 의원과 윤 의원은 16일 오후 나란히 복당 소감을 밝혔다. 성명 발표 시간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내용의 온도차는 남극과 북극처럼 달랐다. 유 의원은 평소 지론인 보수 개혁 의지를 공개적으로 다졌다.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것이 유 의원의 각오다. 당의 노선 확장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총선 당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이 아주 보수적인 분들부터 중도적이거나 개혁적인 분들까지 모두 포용하는 ‘큰 텐트’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윤 의원은 자신의 복귀를 믿고 용기를 북돋아준 ‘동료’ 들을 향한 헌사로 복귀 소감을 채웠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새누리당을 위해 다시 힘을 모으겠다”며 “누구보다 사랑하는 새누리당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서로 묵묵히 손을 잡아주고 고난을 함께 나누는 동지들과 함께 당을 다시 일으키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감사 인사이지만, 친박계가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에 전혀 기반이 없는 김정심 후보를 공천하는 등 ‘우회 지원’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쉽게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다. 윤 의원을 중심 친박계 의원들이 단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벌써부터 유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친박계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친박계 재선인 김진태 의원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일괄 복당 결정 이후 논평을 통해 “유 의원은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고 비난하며 “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새누리당 계파싸움 그만두고 단합하라는 것인데 이런 분이 당에 들어오면 오히려 단합하기 어렵다. 더욱 분란만 커질 것”이라고 복당 만대 의사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유 의원은) 당이 이 모양이 됐는데도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다. 앞으로는 화합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며 “(새누리당이) 무엇이 아쉬워 덥석 받아들인다는 말인가. 몇 날 밤을 새우더라도 토론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파열음을 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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