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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계 제로’ 與 당권경쟁, 최경환 vs 유승민 현실화하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단 53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이 ‘계기’가 됐다. 일괄 복당 방침이 전해진 이후 시작된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반목은 자연스레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정면대결’론으로 연결됐다. 정병국ㆍ홍문종ㆍ이정현 의원 등으로 압축됐던 당권 경쟁 구도가 단 하루 만에 요동치게 된 것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대위의 일괄 복당 직후 새누리당 양 계파의 세 결집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최경환(왼쪽)ㆍ유승민(오른쪽) 새누리당 의원.

당장 친박계는 10여명의 핵심 의원들을 불러 모으며 합동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의 당면 목표는 ‘일괄 복당 저지’이지만, 끝내 일괄 복당이 관철된다면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거물급 인사를 당 대표로 옹립, 당내 권력구도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 홍 의원과 이 의원 등의 당권 도전 의사를 철회가 절실하다. 비박계에 비해 많은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표심이 분산되면 전당대회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친박계는 최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밀고 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최근 “최 의원은 경제 전문가인데다, 인간적 신의도 두텁다는 평가가 많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는데, 대선 후보 관리나 정권 후반기 당ㆍ청 관계를 위해서라도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본다”고 최 의원의 출마를 강력히 추천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 등 당권 도전을 저울질 중인 중진도 다수인 것을 감안하면 한시라도 빨리 후보 정리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다.

비박계에서는 5선 고지 점령으로 존재감을 한 층 키운 정 의원과 유 의원 사이의 ‘합의’가 시급하다. 유 의원은 지난 16일 복귀 일성으로 “보수개혁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당대회 역할론에 대해서도)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당권 도전에는 뜻이 없다’는 기존의 생각을 바꿔 당내 입지 키우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유 의원 본인이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대신, 개혁적 성향의 정 의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화력지원’에 나설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당무 심의ㆍ의결을 담당하고 있는 비대위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현행 당헌ㆍ당규를 유지키로 한 것도 유 의원이 거취를 고민케 하는 요소다. 유 의원이 여권 내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1위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대권 도전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는 당권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비대위의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 이후 전당대회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며 “최 의원, 유 의원 등 핵심 주자들의 결단에 따라 일대일 대결, 혹은 다대다 혼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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