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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정진석ㆍ21일 박대통령 무슨 말할까…당청관계 ‘고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유승민 의원의 복당으로 당청관계가 꼬인 가운데, 오는 20일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연설을 한다. 20대 국회 개원 후 교섭단체 원내대표 첫 연설이다. 다음날인 21일엔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등으로 국무회의는 유일호 경제 부총리와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해왔다.

이에 따라 정 원내대표와 박 대통령이 각각 국회 연설과 국무회의를 통해 유승민 의원의 복당 등 당 내 현안과 개헌ㆍ신공항 등 정치권이 복잡하게 얽힌 이슈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꺼내 놓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유 의원의 복당으로 긴장 일로인 당청 관계가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두 사람의 의중이 드러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정진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국회연설은 ‘민생’을 중심으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주제가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한 정규직ㆍ비정규직 격차 해소 방안을 제시하고 롯데 그룹 비자금 의혹 및 대우조선해양 부실경영 의혹 등을 통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당 내 계파 청산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의 혁신 과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목이 되는 것은 당청관계와 개헌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발언을 담아낼 지의 여부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으로 불편한 기색을 감추고 있지 못한 청와대에 대해 어느 정도의 메시지를 전할지가 관심사다. 또 당장 개헌 논의가 다른 민생 현안 논의를 가로막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해왔던 정 원내대표가 개헌의 방향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낼지에 대해서도 당 안팎의 촉각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주초 국무회의에서는 유승민 의원 복당ㆍ개헌론ㆍ신공항 부지 선정 등 3개 의제에 대한 입장이 나올 것인지가 주목거리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이미 사실상 파문했기 때문에 복당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만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이러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6일 일괄복당 결정이 청와대와의 아무런 사전 조율이나 교감 없이 이루어졌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청관계도 삐걱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 상황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이나 심기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더 지배적이다. 이미 결정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데다, 당 내 문제에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향후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괄복당 결정 이튿날인 지난 17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개헌이나 신공항 부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거나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은 당장 시급한 경제활성화ㆍ노동개혁 등 현안을 개헌논의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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