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아직 없다”며 “경북 성주로 결론이 났는지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이날 이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고 “오늘 모 매체에서 ’사드 최적합지, 경북 성주 성산리로 결론’ 보도와 관련,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으며, 조속한 시일 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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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
앞서 한 매체는 이날 사드 최적합지로 경북 성주읍 성산리로 최종 결론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은 성주를 최적 부지로 평가한 내용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양국 군 최고 수뇌부에 보고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주 배치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북 성주 성산포대에는 병력 170여명과 대공유도무기인 호크 미사일이 수 발 배치돼 있는 상태다. 사드가 이곳에 배치되면 호크는 차량으로 견인돼 인근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대구 군 공항이 이전하는 장소 인근에 성산포대의 호크를 이동 배치해 사드 포대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성주읍 성산리는 군사적 효용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은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레이더 전자파 영향 등에 대한 논란이 최소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산포대는 해발 400m 고지에 구축돼 성주읍과는 1.5㎞ 떨어져 있다. 인근 성산리에는 1388 가구, 2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 요격거리(200㎞)를 감안해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된다.
한미 공동실무단 시뮬레이션 결과, 사드 1개 포대는 남한 전역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범위까지 북한의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성산리 지역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북 성주는 또한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도 벗어나 안전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북 성주가 행정구역상 동해안 에 가까워 중국을 덜 자극하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사드가 영남권에 배치되면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드로는 수도권을 일부만 방어할 수 있어 결국 한국군이 미국으로부터 사드가 아니라 패트리엇을 수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한국군이 신형 패트리엇을 수입해 배치한다고 해도 사거리가 제한돼 수도권 전역을 방어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패트리엇 역시 고가이기 때문에 패트리엇으로 수도권을 방어하려면 상당한 비효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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