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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사드 반대 중론에 딜레마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자 비공개 의원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대부분의 의원이 배치 반대에 무게를 뒀다. 이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내놓은 신중론에 반하는 결과이기에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의원간담회를 열고 사드 배치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 6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45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총 24명이 발언했고 상당수의 의원은 기존의 ‘신중론’ 대신 ‘배치 반대’에 힘을 실었다.

설훈, 김경협, 김두관 의원 등은 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중국과의 관계, 사드의 불확실한 효용성을 들며 반대 당론을 내세울 것을 주장했다.

반면 김부겸, 이철희, 최명길 의원 등은 지금과 같이 당분간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관련 논의를 더 진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선 전후로 안보 이미지 쇄신 및 우클릭 행보에 드라이브를 걸어온 김종인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드 문제 이념과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국익 문제란 점에 전체적 동의했다”며 “이후 절차를 어떻게 밟을 것인지 비대위에서 토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민주 지도부는 추후 이 문제를 놓고 당내 기구를 설치해 관련 전문가 및 외부 인사를 초청해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전략적 신중론을 내세우는 그룹과 당론 반대를 주장하는 그룹 간 입장차가 명확해 추후 논란이 증폭될 여지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그간 안보 행보를 고집해온 김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것을 놓고 쉽게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입장에서 신중히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과 정의당과의 야권 공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당론을 반대다 찬성이다라고 결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야권 공조를 회피할 이유가 없고 (당론을) 정하지 않았다고 공조가 깨질 이유도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론 결정을 위한) 과정과 절차에 충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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