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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박계 당권 주자 단일화는 계파 패권 vs 가치 중심, 친박과 달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단 28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을 둘러싸고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 친박(親박근계)계의 서청원 의원 후보 추대론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형성된 비박(非박근혜)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표적이다.

일찌감치 탈박(脫朴)을 선언, 온건 중도파 표심 흡수에 나선 이주영 의원이 화력을 집중했다.

“진영 간의 단일화를 도모하는 것은 당원들에게 또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강경 친박계로부터도, 비박 소장파 계보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 양쪽 모두를 비토해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비박계에서는 이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뭉친 사람들이 친박이고, 사실상 아무런 계파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비박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박이 나온다.

▶이주영, 비박계 단일대오 만들기도 계파갈등의 일환=이 의원은 지난 11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친박의 좌장으로 알려져 계시는 분이기에 공청 과정에서 계파싸움이 혹시 반복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까지 계파구도로, 계파의 프레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 국민과 당원들께 도리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비박계도 꼬집었다. 이 의원은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도) 마찬가지”라며 “저는 줄곧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당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 친박 대 비박의 프레임을 가지고 ‘우리가 꼭 이겨야 되겠다’해 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영 간의 단일화를 도모하는 일이 우리 국민과 당원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의원은 또 “지난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매를 맞았는데, (계파 싸움을 반복하면) 영영 새누리당의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정병국, 비박계 후보 단일화는 가치 중심, 친박계와 달라=반면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는 단순한 집단 이익 때문이 아니라 소신에 의한 것’이라는 차별화론을 펼쳤다.

“누구나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그 과정에서 계파 이익을 위해 움직이느냐, 공익과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어 “어떤 가치에 대해 같은 생각과 뜻, 목표가 같다면 이합집산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그것을 전제로 출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일화의) 문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를 위해 출마한 것은 아니기에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잠재적 맞수’로 지목되는 서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계파 싸움 탓에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당원과 국민께 먼저 답하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행사다. 이런 패배에 대해 책임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아마 (서 의원이)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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