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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성주 배치에 TK의원들 대거 반발…“자중하라”는 與지도부 난감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하면서 대구ㆍ경북(TK) 의원이 대거 반발에 나섰다. 신공항 건설에 이어 사드 배치로 지역 민심이 거세게 악화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자중에 나설 것을 당부했지만, 20여명에 이르는 의원이 대거 반대 회견에 나서는 등 진통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 TK 지역 의원 20여명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TK 지역민이 신공항 건설 무산에 이어 TK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ㆍ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정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지역주민과 대화로 풀어갈 것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제대로 알릴 것 ▷사드 배치 지역에 국책지원 사업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종합 대책을 세울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문 명단에는 이 의원 외에도 친박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도 포함됐다. 최 의원은 앞서 경북 칠곡이 후보지로 거론됐을 직후에도 “사실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역 민심 악화를 더 가중시킬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고 먼저 나서기도 했다. 그밖에 강석호ㆍ곽대훈ㆍ곽상도ㆍ김광림ㆍ김석기ㆍ김종태ㆍ박명재ㆍ윤재옥ㆍ이만희ㆍ이철우ㆍ장석춘ㆍ정태옥ㆍ조원진ㆍ주호영ㆍ최교일ㆍ김정재ㆍ홍의락ㆍ정종섭ㆍ김상훈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난감한 분위기다. 사드 배치를 찬성하지만, TK 민심 관리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지도부는 자중을 당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국익과 국가안보를 위한 결단으로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고작 님비(NIMBY)로 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내 해당 지역구 의원의 반발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지역사회도 대한민국과 후손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고 지역 정가도 자중해야 한다”며 “지역 지도자들이 갈등 유발에 앞장서선 안 된다”고 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역구 의원의 자중을 당부한 새누리당 지도부이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비롯, 해당 지역의 반발은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조짐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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