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사드 후보지 선정 기준으로 군사적 효용성, 용지 확보의 용이성, 주민 안전 등을 고려해 왔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곳으로는 우선 영남권 일대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사드를 주한미군 비용으로 한반도에 배치하는 이상 한반도에 배치되는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이란 주한미군의 병력과 장비 보호에 최적의 장소여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 용산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미군기지는 현재 경기 평택(중부권)과 대구(남부권) 등 2곳의 허브로 재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차 주한미군 방호에 최적의 장소는 이 2곳을 방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또한 한국군 군사 거점의 방호 능력도 고려돼야 한다.
휴전선과 약 240㎞ 떨어진 경북 성주 일대에서는 사드의 요격 미사일(인터셉터) 사거리(약 200㎞)를 고려하면 평택과 대구, 칠곡, 군산 등의 미군기지를 모두 방호할 수 있고 한국 육해공군 본부가 모여 있는 충남 계룡대는 물론 전방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의 3분의 2가량을 보호할 수 있다.
대구와 칠곡 미군기지는 미군의 전투장비와 군수물자가 비축된 핵심 병참기지다. 유사시 미군 증원부대가 전개할 부산항과 김해공항 또한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에서 불과 18㎞ 떨어진 칠곡, 110㎞ 떨어진 부산 및 경남까지도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약 200㎞인 북한군의 300㎜ 신형 방사포 타격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개전 초기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해야 할 사드가 미사일보다 하급 무기체계인 방사포에 파괴될 경우, 적 방어망 구축을 위해 들인 공이 하루 아침에 수포로 돌아간다.
한미 공동실무단이 여러 사드 후보지역을 놓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전방 지역과 가까운 평택, 원주, 음성 등은 개전 초기 북한 방사포에 피격될 가능성이 있어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경북 성주가 낙점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 인구는 총 4만5000여명으로 칠곡(12만명), 양산(31만명), 평택(46만명) 등 다른 사드 후보지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낮다. 또한 사드 포대가 배치되는 성산리 일대는 1388가구 28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사드 포대가 배치될 것으로 추정되는 성주읍 성산리 부지에는 현재 우리 공군 방공유도탄 포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일대는 해발 약 383m에 이르는 야산으로 사드를 운용할 경우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 사드 레이더가 야산에서 5도 각도 이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 레이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또한 현재 우리 군이 군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부지를 사드 포대 부지로 그대로 쓸 수 있어 부지 확보의 용이성도 높다. 새로운 부지를 확보할 경우 환경영향평가, 부지 매입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수반돼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 사드 배치계획이 더욱 신속히 추진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사드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이 모두 ‘사드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등 사드에 대한 국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최종 확정을 앞두고 성주를 비롯한 영남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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