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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남경필 ‘공중회동’ 급물살…서청원 ‘결단’ 임박에 비박계 결집 속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사실상 친박(親박근혜)계 통합 당권 주자로 지목되는 서청원 의원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박(非박근혜)계의 단일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비박계에서는 “서 의원의 당권 접수를 막겠다”며 목소리를 내고 나선 나경원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가 주요 변수다. 이에 따라 정병국 의원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 세력은 나 의원에 대한 ‘장외 설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친박계에서는 “서 의원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 함께 방중(訪中)길에 오른다.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 사이의 교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라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정치권의 관심은 중국행 비행기에서 진행될 ‘공중 단일화 협상’에 쏠린다. 남 지사가 정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미래연대’에서 활동하며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의 ‘천막당사 혁신’을 주도한 만큼, 나 의원에게 “정 의원에게 힘을 몰아주자”는 단일화 제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남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안산시 한 뿌리산업 업체에서 진행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정 의원의 당 대표 경선 도전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남ㆍ원ㆍ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세력의 또 다른 축인 원 지사 역시 정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한 핵심 인사는 “정 의원이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당내 혁신 성향 세력들과 논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나 의원이 앞서고, 당내 반박(反朴) 세력 결집에는 정 의원 앞선 상태”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서 의원의 출마를 전제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 의원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도 관건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나오면 나도 나가겠다, 이런 각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당 대표 경선을 희화화하고 가볍게 여기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고, (나 의원이) 올바른 정치 지도자인가 깊은 의문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정 의원과 일정 시점에 단일화하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확연히 다른 온도다.

8ㆍ9 전당대회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친박계에서는 서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원박(原朴ㆍ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본인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다리느라 출마선언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일 뿐, 마음은 이미 정해 놓은 것 아닌가 한다”는 것이 한 의원의 판단이다. 친박계 5선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탠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는 14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 대표ㆍ최고위원 분리선출 등 당헌ㆍ당규 개정안이 의결될 예정”이라며 “특히 4ㆍ13 총선 참패 책임자를 가릴 백서도 곧 발간될 만큼, 서 의원이 향후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 의원 측은 다만 “서 의원이 여의도에 머무르고 있지 않아 보좌진도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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