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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좋은미래, 민평련, 문재인까지…포위된 김종인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또다시 위기다. 이번엔 사드(THAAD) 찬반이다.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 등 당내 주요 모임이 공개적으로 사드 반대 성명을 내놨고, 문재인 전 대표도 반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당론을 확정하지 않는 김 대표에 당내 압박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사드를 두고 “찬성, 반대는 논리로 다룰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에선 사드 반대 입장이 우세하다는 건 지난 12일 비공개 의원 토론회에서 이미 확인됐다. 그럼에도, 당론으로 확정하지 않는 지도부를 두고 당내 불만도 고조되는 기류다.

이미 조직적인 반대 성명도 이어졌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성명서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사드 한국 배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반도를 비롯,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수순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사드 한국 배치를 졸속으로 결정한 데에 거듭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당내 주요 계파인 민평련 의원 일동도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 재검토를 촉구했다. 설훈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 이 문제 하나만 가지고 의원총회를 열어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밝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린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보류하는 지도부와 각을 달리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한다”며 “정부가 왜 이렇게 성급하고 졸속으로 결정을 서두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국익 관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라며 “정부가 위기관리는커녕 오히려 위기조장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역시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며 사드 배치가 국회 비준 사항임을 강조했다. 당내 주요 모임에 이어 문 전 대표까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김 대표의 입장도 한층 난감해졌다.

더민주는 이날 비대위 회의를 통해 향후 사드 문제를 우상호 원내대표의 책임하에 사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사드 논의에서 빠지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전 대표의 입장을 두고 “말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게 구속력이 있어야 말이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문 전 대표의 발언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느냐”고도 했다. 불쾌감을 감추지 않은 김 대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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