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한 이후 한 장관이 성주에서 주민들과 실질적인 협의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 당일 성주 군민들이 상경해 장관을 만났지만, 항의성 방문에 그쳤고 협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이틀 뒤인 15일에는 황교안 총리와 함께 사드 후보지 발표 이후 처음 성주를 찾아 사드 소통에 나섰지만, 격앙된 군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세례를 당하는 등 협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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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구 국방부 장관 |
이날 성주군청에서 열리는 간담회는 성주 주민을 대표해 사드철회 투쟁위원회 간부를 중심으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 장관은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성주가 사드배치 부지로 선정된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보안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서는 사드포대 배치 부지를 기존의 성산포대에서 성주 내 제3의 장소로 변경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을 다녀온 뒤 제3의 후보지를 답사했다고 밝혀 제3 후보지 논의가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이 골프장은 해발 680m로 지대가 높아 주변 민가들의 사드 레이더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16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며 “현장을 수차례 찾은 저도 5만 성주군민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는 어렵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며 제3의 후보지 물색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성주 군민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정부와 성주 군민 양측의 갈등 조정을 자처했다.
그러나 성주 투쟁위 측은 여전히 “우리 요구는 사드철회 이외에는 없다”고 밝히고 있어 이날 간담회가 어떤 진전으로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정부는 이날까지 사드 배치에 따른 범정부 차원의 성주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성주 지원방안 논의를 위해 범정부적 차관급 협의체가 구성돼 가동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