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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개 현안 논의에 우병우에 ‘우’자도 얘기안했다”는 새누리당, ‘침묵’이 당론?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40여건의 정책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당의 입장을 정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 정치권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후 언론브리핑에서 “‘우’ 자(字)도 나온 적 없다”며 “오늘은 정책위에서 준비해온 41개 정책 안건 중심으로 의견 운영하는 회의였다”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우씨성 가진 사람 얘기 안 나왔다, 오늘 아무도…(얘기 안했다)”며 “정책, 민생 정책만 밀도 있는 토론했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잇따라 최고위와 의원총회, 당대표 경선 참여후보와의 오찬 등 일정을 가졌지만, 회의나 회동 중은 물론 동선에 따라붙은 기자들에게도 우 수석 거취에 대한 입장은 침묵으로 대응했다.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새누리당 내의 의견이 우 수석의 거취를 두고 선(先)사퇴론과 사퇴불가론으로 쪼개진 가운데, 22일 ‘입단속’에 들어간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간의 이견을 비롯해 당 내 균열상이 언론을 통해 외부로 불거진 것에 부담을 느꼈으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이날 최고위가 40여건의 정책 현안을 3시간 가까이 논의하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한 것도 당 내 계파간 이견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막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선출 직후부터 최고위에서 공개 모두발언을 없앤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오늘 아침에 (최고위에서) 한 것은 현재 당과 정부에서 인식하고 있는 주요 쟁점, 40여가지에 대해서 정책위에서 보고하고 현안 문제점 여러가지 쟁점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여기에는 지방재정 확충, 개성공단, 사이버 테러 방지, 김영란법, 전기요금, 중국어선 불법어로, 마더센터, 김해신공항, 건강보험료 부관체제 개편 등에 관한 문제들이 포함됐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자료는 앞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정 활동, 방송 원고, 행사장 가서 할 발언 자료, 지구당 가서 말씀드릴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했다. 쟁점 현안에 대해 통일된 입장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나 김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우 수석 문제는 아예 다뤄지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도 이날 우 수석 문제에 대해선 입을 아예 닫았다.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 “여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우 수석 문제를 건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 기자들의 잇딴 질문을 받았지만 이 대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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