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다수 율사 출신 정치인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된 윤 고검장은 소위 ‘우 수석 사단’으로 직접 연결된 관계는 아니다.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팀장을 임명하기까지 검찰에서 내심 중립성을 고심했다는 평가다. 우 수석과 가깝다고 평가받는 팀장이 임명되면 오히려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윤 고검장이 우 수석과 아예 인연이 없는 건 아니다. 사법시험ㆍ연수원 동기이며 과거 수사기획관, 3차장 등을 하면서 업무협조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율사 출신의 야권 의원은 “둘 사이에 인연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각별한 사이로 보기엔 힘들다”며 “나름 수사 결과에 기대를 걸 만한 임명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우 수석과 이 특별감찰관의 인연은 한층 더 집중 조명됐었다. 이 감찰관을 인사검증한 건 우 수석이다. 우 수석이 특별감찰관에 지명된 데에는 우 수석의 추천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경주지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들은 호형호제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찰관을 검증한 우 수석은 이번엔 이 감찰관의 감찰을 받았다. 뒤바뀐 인연이다.
한편, 야권에선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윤 고검장을 “윗선에서 원하는 대로 결론 내린다”고 평가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윗선에서 원하는 대로 결론 내린다는 윤 고검장에 대한 법조계 안팎의 평은 공명정대한 수사에 의문을 더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검찰 조직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