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에선 대기업 대관 담당 직원의 발길이 잦다. 19대 국회가 끝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면,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르 앞두고 본격적으로 입법 전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대관 담당 직원은 “국회의원별로 정책 대결을 펼치는 국정감사 시즌이 오기 때문에 대관 업무도 가장 바쁠 시기”라며 “국감 준비로 바빠지기 전에 서로 경쟁적으로 보좌관과 접촉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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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관 담당 직원들은 보좌관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의원실 별로 정책을 담당하는 보좌관을 만나기 전에 비서진 등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 음료수나 간식 등을 들고 의원실을 도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대관 담당 직원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더 보좌관과 접촉하기 어려워졌다. 그저 인사만 하려해도 분위기가 냉랭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보좌관 갑질이 사회 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대관 담당 직원에게 술값 계산을 요구하거나 숙박권 등 특혜를 요구하는 일이 잊을 만 하면 불거진다. 수억원 대 금품을 수수한 협의로 실형을 받은 보좌관도 나온 적 있다.
그러면서도 생사를 움켜쥔 국회의원에겐 또 영원한 을이다. 한 보좌관은 “자녀 출퇴근을 보좌진에게 맡기는 의원도 있고, 심지어 휴가 때 집 단속을 부탁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국회 내에선 “모 의원 밑으로만 가면 계속 보좌진이 못 견디고 그만 둔다”는 ‘갑질 국회의원’의 ‘블랙 리스트’도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또 다른 한 보좌진은 “여름휴가도 아직 못 갔다. ‘다들 휴가를 떠나라’고 의원이 말은 했지만, 그러면서도 해야 할 과제를 산더미처럼 전해줬다. 눈치껏 휴가를 다들 반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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