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를 먼저 화두로 올린 것은 박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항저우(杭州)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1세션 연설에서 구조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나비는 누에고치 속의 번데기 시절을 겪고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통해 날개가 힘을 얻어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다. 만약 나비가 나오기 쉽게 껍질을 뚫어주면 며칠 살지 못한다”며 “우리도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과거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혁신을 이뤄낼 힘을 얻어 도약의 미래로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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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한국과 중국은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2025 목표와 한국의 제조업 3.0 전략은 맥이 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전략들을 결합하는 것은 우리 경제개발에 있어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저조한 경제회복세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강화하는데 있어 중요할 것”이라면서 “G20과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경험을 함께 공유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제1세션 마무리 발언 때에는 “디지털 경제를 성장시키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비가 누에고치를 뚫고 비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누에고치론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한중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5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말콤 턴불 호주 총리도 박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통해 한국의 창조경제를 소개하고 G20의 포용적 성장모델로 구체화할 것을 제안한 데 대해 “저희는 한국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들의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면 할수록 이러한 공동의 경험에 기반해 정책적인 대응을 각 국가에서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