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서 입장 표명
[항저우(중국)=신대원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양 국 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정상은 5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5면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한ㆍ중 정상회담은 8번째이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회담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항저우 서호 국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금 우리 모두가 직면한 다양한 안보ㆍ경제적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안보 도전을 얘기하면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거론한 것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간 대립으로 볼 게 아니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자위권적 조치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금년 들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