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한중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통의 인식을 보였다.
특히 시 주석은 G20이 열리는 항저우와 백범 김구 선생의 인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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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항저우는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입을 연 뒤, “1930년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3년 정도 활동했다”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 한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김구 선생님께서 저장성에서 투쟁을 하셨고, 중국 국민들이 김구 선생님을 위해 보호를 제공했다”면서 “김구 선생님 아들인 김신 장군이 1996년 항저우 옆에 있는 하이옌(海鹽)을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 한중우의(飮水思原 韓中友誼)’라는 글자를 남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계속해서 “지금 국제정세가 아주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전체적으로 약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 요소가 증가되고 있다”면서 “중한 양국간 가까운 이웃으로 공동이익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정치적인 협력 기초를 소중히 여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고 중한관계가 올바른 궤도에서 안정되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ㆍ세계의 평화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요소가 되고 있고 이 문제가 한중관계에 도전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한중관계가 발전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 역시 “금년 들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 배치 결정이 한중관계에 도전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 두 나라가 진지한 소통을 통해 이번 도전을 오히려 양국관계를 더욱 탄타하게 도약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차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양국관계 발전 의지를 다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