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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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헤럴드경제DB] |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북한이 무모한 핵ㆍ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도록 억지력을 가지는 것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해관계인 한반도 평화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한중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의 위협ㆍ도발에 대응해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적 조치라는 점을 호소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중 간 사드 문제를 둘러싼 입장을 여러 채널을 통해 교환한 만큼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는 오직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배치돼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더욱이 북핵 및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6월 무수단미사일 발사,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우리 국민들의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서 그 직접적인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느끼는 위협의 정도는 중국 측이 느끼는 위협의 정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완곡하게 중국의 사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금년 들어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한반도와 이 지역의 평화를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도 도전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와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를 중시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 두 나라가 진지한 소통을 통해 이번 도전을 오히려 양국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도약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국 간에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전략적 소통체제와 함께 향후 다자회의 계기 회담 등을 통해 사드 문제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한미중 간 소통을 통해서도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사드 문제 논의를 위한 한국, 미국, 중국 3자간 협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