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반발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 관련해선 방어체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배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양 정상은 이날 현지 랜드마크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 발표문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발표에서 “연초 북한의 핵실험이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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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이어 “북한은 어제 또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며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도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면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은 한국의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일본과 이 지역의 다른 동맹국, 그리고 미국에도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의 현재 행동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선호하는 행동이 아니다”며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사드의 한반도 배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방위력 증강 및 확장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의 도발ㆍ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적 조치인 만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는 사드도 포함된다”면서 “사드는 순수한 방어체제로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핵 문제에 있어서 ‘중국 역할론’을 제기하며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문제 해결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사드 문제와 관련한 한ㆍ미ㆍ중 소통 채널을 제안하면서 건설적이고 포괄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